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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물든달  흑룡에게 소원을 빌어봐요~ 2014-06-23 오후 7:01:24

잠에서 깬 매니저는 어깨를 누르는 묵직한 감각에 의아해 하며 눈을 떳다. 눈앞에는 방안의 사물이 아닌

회색의셔츠가 보였다. 고개를 들어 그 옷의 주인을 확인한 매니저는 황급히 그를 밀쳐내었다.

 침대 아래로 굴러떨어진 레온은 하품을 하며 매니저를 보았다.

 

 "레.. 레온 너 너가 여기 왜 있어?"

 

꽤 크고 떨리는 목소리로 매니저가 물었는데도 레온은 태연하게 기지개를 켜며 답했다.

 

 "매니저가 잘때까지 곁에 있어달라며."

 

매니저는 잠들었으면 돌아가야 할 것 아니야! 라고 반사적으로 소리를 질렀고 레온은 자기도 그러려고 하다가

매니저가 이불을 덮고서도 추워하는 것 같아서 잠시 따뜻하게 해주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매니저가 착하고 품으로 굴러들어온 건 좀 의외였지만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웃는 레온을보며 매니저는 얼굴을 붉혔다.

 

 "조금만 더 이러고 있다가 가야지하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봐."

 

화사하게 웃는 레온의 얼굴에 대고 뭐라고 할 수 없었던 매니저는 누가 이 방에서 나간 걸 보면 밤새도록 다음촬영에 대해 회의를 했다고 하라며 레온을 교육시켰다. 레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한 변명은 두 사람이 같이 방에서 나오는 걸 본 윤과 원영에게 즉시 사용되었다.

아침식사를 마친 네 사람은 윤의 요구에 따라 리조트 내에 있는 수영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매니저가 탈의실에서 나오길 기다리다 레온은 자신에게 몰려든 여성들을 데리고 잠시 자리를 떠났고 원영은 마실거리를 사러 휑하니 가버렸다. 탈의실 앞을 지키던 윤은 자신에게 다가온 그 또래의 남자들을 보며 얼굴을 굳혔다.

 

 "이야~ 윤 너 x나 잘나가드라?"

 

그 들 중 한명이 말했다.

 

 "놀러 왔으면 조용히 가서 놀아라."

 

윤의 대꾸에 그들은 키득거리며 잘나가니까 이제는 우리를 버리는 거냐는 둥 섭섭하다는 둥 빈정대었다.

 

 "근데말이야 니가 뜬 이유가 니 매니저가 스폰서들 찾아다니면서 그렇고 그래서 라며?"

 

이 말에 윤의 눈에서 불똥이 튀였다. 마침 탈의실에서 나온 매니저가 이를 발견하고는 윤의 앞을 막아섰다.

 

 "무슨일이시죠?"

 "안녕하세요, 윤의 고향친구입니다. 우연히 만나게 되어서 이야기 중이었어요."

 

아무렇지도 않게 매니저에게 말을거는 그들을 보며 윤은 매니저의 손을 잡았다.

 

 "가자 매니저, 상대할 가치도 없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양쪽을 번갈아보던 매니저는 윤을 따라가려했으나 자친 윤의 고향친구들 중 한명이 매니저의 팔목을 붙잡으며 멈춰세웠다.

 

 "윤,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대로 가기야? 우리 사이에 섭섭하게 말이야. 안 그래?"

 

이들이 이렇게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자리를 떠났던 레온과 원영이 돌아왔다. 윤의 험악한 표정에서 경직된 분위기를 읽어낸 레온이 이들을 말리기 위해 다가가려고 할때 윤을 말리던 매니저가 미끄러져 물속으로 빠졌다. 이를 본 레온이 즉각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와 동시에 윤은 자신을 찾아온 불쾌한 손님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물속으로 가라앉으며 매니저는 자신을 향해 헤엄쳐 오는 레온을 바라보다가 정신을 잃었다. 레온은 매니저의 뒤쪽에서 그녀의 어깨쪽을 감싸 안으며 한손으로 헤엄을쳐서 밖으로 나왔다. 안전요원의 도움을 받으며 물위로 올라온 레온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서로를 바라보며 이를 갈고 있는 윤과 원영 그리고 얼굴이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코피를 흘리고 있는 남자들을 보았다.

 

레온은 안전요원에게 매니저를 맡겨두고 이들을 말리기 위해 뛰어들었다. 윤과 원영에게 얻어맞았을거라고 추측되는 이들은 너희가 이러고도 무사할거 같냐는 상투적인 악당들의 대사를 남겨두고 퇴장했다. 사람들이 물러나고 매니저에 대한 것을 떠올린 레온은 윤과 원영을 데리고 매니저에게 갔다. 다행히 의식이 돌아온 그녀는 커다란 수건을 두르고 그들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정황을 물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레온은 그들을 데리고 방으로 돌아갔다.

 

매니저는 윤과 원영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다시 추궁했고 윤이 말하기 전에 의외로 원영이 나서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먼저 시비를 걸어왔고 매니저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하였으며 그에대해 참지 못한 윤이 주먹을 휘둘렀다고, 생각지도 못한 원영의 변호에 놀란 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조금 전에도 동창들과 싸울 때 대화 내용을 듣던 원영이 끼어들어 함께 싸울 때부터 좀 의아했는데 이런식으로 다시 도움을 받을 줄은 몰랐다.

 

매니저는 그들의 이야기를 다 들은 후 뭐라고 하려다가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야, 봤어? 지금 인터넷에 너희 애들 폭력 기사가 돌아다니고 있는데... 어떻게 된거야!"

 

사촌언니인 희연의 연락내용에 놀란 매니저는 윤을 시켜서 황급히 인터넷을 켰다. 실시간 검색어로 그들의 폭력에 관한 단어들이 줄을 잇고 있었고 그에 관한 기사들이 표현은 다르지만 노골적으로 윤과 원영이 잘못했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되는거야?"

 

매니저의 물음에 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원영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휴대폰을 든체 어딘가에 연락하며 자리에 일어서서 나가버렸다. 매니저는 갑자기 터진 사건에 의식이 혼미해 지는 것을 느꼈다. 어쨌든 일을 수습하긴 해야하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다. 레온은 매니저가 비틀거리면서 일어나자 그녀를 부축해 방까지 데려다 주었다.

 

 "매니저 안색이 너무 안 좋아. 일단은 좀 쉬도록 해."

 

방으로 들어가기 전 매니저는 레온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고는 들어갔다. 객실바닥에 주저 앉은 매니저는 다시 울리는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발신인에 표시된 이름을 보고 놀란 매니저는 멍한 기분으로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매니저씨 괜찮아요? 인터넷 기사보고 걱정되서 전화했어요."

 

걱정하는 진청의 목소리에 매니저는 한숨을 쉬었다.

 

 "혹시 내가 도와 줄 수 있는 일이 없을까요?"

 

그 말에 귀가 번쩍했으나 매니저는 진청과 원영의 사이를 기억해내며 간신히 답했다.

 

 "괜찮아요, 제가 어떻게든 해볼게요."

 

진청은 떨리는 매니저의 목소리를 들으며 미소지었다.

 

 "사양하지 말아요. 내가 매니저씨를 지키고 싶어서 그러니까,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매니저씨는 나만 믿고 기다려요."

 

매니저는 그 말에 오싹하고 소름이 돋았다. 휴대폰을 잡은 손이 덜덜 떨려 다른 손으로 부여잡으며 매니저는 간신히 목소리를 쥐어 짜 내었다.

 

 "진청씨가 원하는 건 뭐죠?"

 

진청은 매니저의 물음에 조금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그의 호의를 어떤 거래로 인식하고 있었다. 조금 별난 개성의 소유녀인건 알고 있었으나 이런면은 좀 의외였다. 어쩌면 직감적으로 그녀는 지금의 통화로 이번일의 배후가 그라는 것을 깨닫고 있는지도 몰랐다.

 

 "다이아몬드의 매니저가 되어줘요. 지금 제이씨가 갑자기 사라져서 곤란한 참이거든요."

 

그 말에 매니저는 침묵했다. 진청은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대답하지 않아도 좋아요. 긍정적인 답변 기다릴게요."

 

진청과의 통화를 끝낸 매니저는 휴대폰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어떻게 해야하지? 뭐가 최선이지? 빨리 대응하지 않으면 폭력 스캔들은 점점 확산되어 앞으로의 활동에 지장을 줄 뿐만아니라 윤과 원영에게 평생 안좋은 꼬리표가 되어 따라다니게 될 것이었다.

 

 

 

원영은 수호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했으나 통화가 되질 않았다. 그는 수호의 회사에 전화하여 비서에게 수호의 행방에 대해 물었고 해외 출장을 가서 귀국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원영은 수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사태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채경욱에개 전화를 하여 알아보려 하였으나 그에게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설마?"

 

원영은 너무도 절묘하게 연락두절이 된 두 사람과 곤경에 빠진 자신들의 처지에 관해 생각하다 그 배후에 진청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퍼뜩들었다. 그러나 이번일에 진청이 연루되었다는 뚜렷한 물증이 없는한 심증만으로 그를 몰아붙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수호의 신변마저 위험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당장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없다는 사실은 그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윤은 잘못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탓이 되어버린 이번일에 대해 절망했다. 레온이 그런 그를 위로했으나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방안에 있는 베란다로 나가 바람을 맞던 윤은 인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어떻게 된 일이냐며 격양된 어조로 따져묻는 그에게 변변한 말 몇마디 못하다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

 

 "울지마, 바보야. 울긴 왜 울어!"

 

당황한 인은 안절부절 못하며 윤을 달래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윤은 자기는 잘못한거 없다며 일의 발단에서부터 조금씩 이야기 했다. 윤의 말을 다 들은 인은 검사의 직감으로 이것이 조작된 일임을 알아차렸다. 인은 자신이 알아볼테니 너무 걱정하지말라고 윤을 안심시킨 후 전화를 끊었다.

 

 

 

사무실로 복귀한 매니저는 상황이 점점 안좋은 방향으로 악화되고 매일같이 몰려드는 기자들과 비례하여 쏟아지는 악플들과 팬들의 비난으로 상처받는 맴버들을 바라보다 매니저는 휴대폰에 저장된 진청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한 선량한 제보자에 의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면서 맴버들의 폭력에 관한 오해가 풀리기 시작했다. 그들을 비난하던 여론은 동정과 안타까움으로 바뀌었고 매니저를 향한 스타들의 의리를 칭찬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섭외거절을 했던 방송국에서 다시 출연요청을 하는 연락이 오는 와중에 부쩍 밝아진 윤과 안도하는 원영이나 레온에 비해 매니저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사태가 안정되자 매니저는 세 사람을 사무실로 불러놓고 앞으로 바뀌게 될 자신의 거처에 대해 말했다.

사무실 대표로는 계속 있을 것이지만 협력형태로 당분간 청화에서 다이아몬드의 매니저를 하게 될 것이며 자신 대신에 청화에서 파견된 대리매니저가 그들의 일정을 챙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영은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철회할 것을 요구했으나 매니저는 결정된 일이라며 딱 잘라 말한 후 방으로 돌아갔다.

 

 

 

햇빛에물든달 흑룡에게 소원을 빌어봐요~

Have a good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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