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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재](가상의 시나리오) 김성아 3. 추천 0     검색 842
츠치에   2019-01-17 오후 2:40:42
3. 감이 안 잡힌다.
    성아는 종일 들떴다. 공연 장비를 바리바리 싸고, 기타를 매만지고, 밥을 앞에 두고 멍하니 있는가 하면, 갑자기 웃음을 터뜨린다.
'공연이 그렇게 좋은가.'
그냥 거리 공연에, 얼마나 올지 알 수도 없는데. 실망하면 어쩌지.
"우리 언제 가?"
"밥 먹고 나서."
종일 저 소리만 한다. 놀이공원에 가는 어린애처럼.
"그렇게 좋아?"
대답도 하지 않는다.
"한 번 불러봐. 짧게 몇 소절만이라도."
"에이, 공연 때 들어야지. 지금 들으면 쓰냐."
"빼지 말고, 얼른."
 서프라이즈라며 매니저인 나한테도 꼭꼭 숨겨왔지만, 공연 전에 확인해야 한다니 순순히 불러줬다.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도대체 얜 뭐지? 주부 9단, 활발하고 시원한데, 노래는 부드럽고 느긋한 데다가, 비밀주의자다. 노래를 다 부르더니 깔깔거린다. 뭔가 안 어울린다.
"왜 그래?"
"아니, 의외라. 신나는 노래 할 줄 알았거든."
"그래? 난 그런 거 못 하는데."
"네 성격상 그럴 것 같았거든."
"어디가…."
그렇게 시원시원하니까. 입 밖으로 냈다가는 말이 길어지겠지만.
"장비 다 쌌고, 목 상태 완벽하고. 자, 이제 가면 되지?"
"그래, 가자."

    도착한 곳은 마로니에 공원이었다. 많은 사람이 거리에 나와 각자 공연을 하고 그걸 듣고 있었다. 우리는 한구석에 자리 잡았다.
성아는 기타를 조율하고 몇 번 튕겨 보았다. 마이크는 잘 작동했다. 모든 게 정상임을 확인한 성아는 심호흡을 하고 연주를 시작했다.
성아가 연주에 젖어 들었다. 부드럽게 기타를 연주하며 목소리를 냈다. 주변 소리가 닿지 않는 것 같았다. 노래는 부드러웠다. 정말 듣기 좋았다. 소박하고 정갈한 노래…. 그러고도 몇 곡을 더 불렀다. 내가 부르는 것도 듣지 못한 채.
"성아야."
"성아야!"
그제야 성아가 정신을 차렸다.

    아무도 없었다. 팁 박스는 커녕 듣는 이 하나 없었다. 내 얼굴이 굳었다. 부드러워서 더 슬펐다. 즐거워하던 그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왜 그래, 응?"
그런데도 그렇다. 나를 위로하고 있다. 좌절한 기색조차 보이지 않는다. 뭔가 등줄기에 흘렀다.
'괜찮은 건가? 아무렇지 않은 거야? 왜, 왜? 그렇게 기대하던 사람이?'
늘 밝았다. 지금도.
감이 잡히질 않았다. 뭔가 잘못됐다.
"왜 울어?"
'왜 그래?'
'슬프지 않아? 실망도 안 해? 너, 왜 그래? 그렇게 기대했잖아. 기대하던 거 아니야? 가수 된다며. 노래 부르고 싶다며!'
아무것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당신은 이상합니다. 내가 괴로워하지 않으면 다 괜찮은 거 아닌가요? 왜 나보다 더 괴로워하나요? 왜 우나요?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어요. 내게 실망했나요?

    그래도, 일상은 이어진다. 삐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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